눈물을 흘릴 수 있는 용기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무슨 일로 울기라도 하면 사내 아이가 뭘 질질 짜냐고 이모와 이모부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 남자답지 (?) 못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신학교 수업 중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여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남편을 고를 때 꼭 우는 남자를 택하거라.' 충격이었고 헷갈렸습니다. 울면 안되는 걸까요? 아니면 울어도 되나요?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중학교 2학년 말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사실이 깨달아지고 예수님이 믿어지기 시작할 때,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중학교 아이가 얼마나 잘못한 것이 많았을까요? 그 자리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울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눈물이 계속 났던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양할 때,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귀 기울일 때 주님은 눈물을 주십니다. 매번 주시지 않더라도 꼭 주실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생명주신 사랑이 깨달아지고 경험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눈물이 나게 됩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면 내 주변에 주신 형제와 자매, 이웃들의 아픔과 슬픔을 볼 때 역시 눈물이 나게 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라고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로마서 12:15). 남성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우는 남자' 가 되십시오. 하나님을 향한 눈물, 아파하는 형제와 자매를 향한 눈물을 흘리시길 바랍니다. 여성분들에게도 말씀드립니다. 눈물을 감추지 마십시오. 자기 연민에 빠진 눈물이 아닌,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눈물과 영혼들을 향한 긍휼의 눈물을 아끼지 마시길 마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당당하게 용기있게 이 세상을 사시길 바랍니다. 바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주의 사랑을 이 세상에 덮는 멋진 그리스도인 되시길 축복합니다.
– 안현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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