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흐려져 가는 사순절

갓난 애기때부터 계수한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54번째 사순절을

맞이했습니다. 제 기억속에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사순절은

참 많은 예배와 기도 그리고 금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진지하게

힘써 주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이유와 의미를

반강제적으로(?) 묵상하고 감사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쉽지 않았던 40일의 기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하고 신앙의 기초를 잘 다졌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지난 몇 십년을 지나며 세계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고, 수천년 늘 가난하던 한국인들의 삶도 윤택해져서

감사하지만, 동시에 신앙생활은 가난하던 시절에 비해

무감각하고 서늘하게 식어버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삶과

신앙의 여러가지 모순점들과 미지근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사순절이 계속

희미해지고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중의 삶가운데

사순절임을 잊어버리고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많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거나, 알아도

일상의 바쁨 속에 휩쓸려 살아가다가 사순절이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참

섭섭해 하실 현실입니다. 우리를 위해 아들을 희생하셨는데…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주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리며 마음을 겸손과 감사로 다스려 영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한 기간입니다.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1)기도와 묵상: 일상의 소음과 분주함 속에서도 기도와

말씀묵상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으십시오.

2) 금식과 절제: 음식이나 불필요한 쇼핑 그리고 전화기를 비롯한

미디어에 대한 금식이나 절제를 실천하여 영적 깨달음과

하나님께 대한 집중과 헌신을 높이십시오.

3) 금언: 건강치 못한 언어적 습관이나 부적절한 말버릇을 사순절

동안에 제어하고 개선하십시오. 예수님을 모방하여 사랑과

배려의 언어생활을 실천하십시오.

4) 관계 회복과 용서: 사순절은 관계를 회복하고 용서하는데

적합한 절기입니다. 인간관계에 어떤 갈등이나 불화가 있다면

사랑과 용서로써 관계를 새롭게 만드십시오.

5) 봉사와 섬김: 이웃을 섬기는 일은 사순절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필요한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보십시오.

6) 성경공부: 예수님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십시오. 4복음서 외에도 기독교 서적이나 강의를 통해

신앙 지식을 풍부하게 하십시오.

7) 예배 참여: 교회에서 열리는 사순절 기도회나 행사,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동체와 함께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기념하십시오.

사순절은 내면의 정화와 영적 성장을 통해 부활절을 맞이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위에 열거한 일곱가지를 실천함으로 심령에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는 사순절기가 되시기를 권면합니다.

- 임성은 목사-